Devil Doll - Sacrilegium

데빌 돌 (Devil Doll) : 1987년 이탈리아 베니스(Venice)에서 결성

미스터 닥터 (Mr. Doctor, 보컬, 키보드) : 슬로베니아(Slovenia) 출생
보르 줄리얀 (Bor Zuljan) : 기타, 베이스
다보르 클라릭 (Davor Klarič) : 키보드
프란체스코 까르따 (Francesco Carta) : 피아노
미셸 판티니 예주룸 (Michel Fantini Jesurum) : 파이프 오르간
사사 올렌주크 (Sasa Olenjuk) : 바이올린
로베르또 다니 (Roberto Dani,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심포닉 록(Symphonic Rock), 아트 록(Art Rock)
발자취 : 1987년 ~ 1997년
관련 웹 사이트 : http://www.devildoll.nl/
공식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MarioPanciera
추천 곡 감상하기 : https://youtu.be/ZHu_LmvSjB4

Devil Doll - Sacrilegium (1992)
1. Sacrilegium (43:30 + 4:04 무음 + The Funeral 1:40) : https://youtu.be/ZHu_LmvSjB4
(✔ 표시는 까만자전거의 추천 곡)

미스터 닥터 : 보컬, 오르간, 피아노, 첼레스트, 아코디언
보르 줄리얀 (Bor Zuljan) : 기타, 베이스
다보르 클라릭 (Davor Klarič) : 키보드
프란체스코 까르따 (Francesco Carta) : 피아노
미셸 판티니 예주룸 (Michel Fantini Jesurum) : 파이프 오르간
사사 올렌주크 (Sasa Olenjuk) : 바이올린
로베르또 다니 : 드럼, 타악기

빠올로 지지크 (Paolo Zizich) : 백보컬
다미르 아미둘린 (Damir Hamidulin) : 첼로
마테이 코바치치 (Matej Kovačič) : 아코디언
데빌 코러스(Devil Chorus) 지휘 : 마리안 부닉 (Marian Bunic)

표지 : 미스터 닥터
악마 의자 : 아드리아나 마락 (Adriana Marac)
제작 (Producer) : 미스터 닥터
발매일 : 1992년 5월


신을 조롱하거나 저주하는 행위를 가리켜 <신성모독>이라고 한다. 기독교의 최고 법전인 <성경(聖經, Bible)>을 예로 들면 신성모독이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경멸하고 더럽히는 불경죄를 가리키는 것으로, 하나님보다 높임을 받으려는 행위, 하나님을 무시하고 경멸하는 행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거짓 맹세하는 행위, 하나님의 법을 거스리는 행위, 안식일을 범하는 행위, 성령을 훼방하는 행위, 우상을 숭배하는 행위 등이 모두 거기에 해당한다. 그리고 그런 신성모독을 라틴어로는 <사크릴레지움(Sacrilegium)>이라고 한다.

그런데 음반 제목에 중성형 명사인 사크릴레지움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 음악은 어떤 모습일까? 굳이 음악을 들어보지 않더라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음반에서는 음침한 악마의 속삭임이 당연히 들려올 것이며 아울러 악마의 목소리에 어울리는 음산하고 칙칙한 분위기가 해당 음반의 배경에 자리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이탈리아의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데빌 돌>이 1992년 5월에 발표한 세 번째 음반 <Sacrilegium>이 바로 그렇다. 위에서 간략하게 묘사한 모든 것들이 음반에 담겨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음반을 소개하면서도 언급했었지만 데빌 돌의 음악은 1989년에 발표된 데뷔 음반 <The Girl Who Was...Death>에서 이미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데빌 돌의 <미스터 닥터>는 1990년 5월 1일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Eliogabalus>을 통해서 변화를 시도했었다. 물론 그 변화가 크진 않았지만 악마의 목소리가 지배했던 데뷔 음반에 비해 아주 조금 더 밝으면서 나름대로 정감가는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던 것이다. 물론 그런 시도에 관한 호불호는 온전히 듣는 사람의 몫이기도 하다.

하여튼 그렇게 약간이나마 변화를 시도했던 데빌 돌의 미스터 닥터는 세 번째 음반 <Sacrilegium>에서 다시 데뷔 시절로 회귀하고 있다. 자신이 시도했던 변화의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초심(?)으로 돌아간 세 번째 음반은 예의 으스스한 악마의 속삭임과 함께 한 여름밤에 찾아온 눅눅하고 끈적한 열기를 단번에 식혀줄 만큼의 섬뜩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물론 음반을 듣다 보면 '데빌 돌의 데뷔 음반 자기복제'라는 말이 떠오를 수도 있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음반에 수록된 곡이 음침하고 사나우며 으시시한 아름다움으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압도적인 장관을 연출하는 도입부 에서 부터 물경 43분 30초간 변함없이 펼쳐지는 악마의 세계가 선연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듯한 극적인 구성의 연주가 때론 중얼거리는 것 처럼 때론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미스터 닥터의 목소리와 결합하면서 얻어지는 상승 효과 또한 상당하다. 지루해질 틈을 주지 않는다면 정답일까? 그런데 가사를 살펴 보면 뭔가 횡설수설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음반의 주제에 맞게 <Maledictus(말레딕투스: 저주받은)>와 <Anathema(아나테마: 저주)> 같은 단어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단어가 등장하는가 하면, 앞뒤의 문맥 또한 맞지 않는 부분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참고로 <Sacrilegium>은 58분 54초 라는 긴 연주시간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온전한 연주는 43분 30초이며 그 이후 부터 4분 4초간은 무음으로 진행된다. 길고 긴(?) 무음이 끝나고 하면 <장례식(The Funeral)>이라는 소제목을 가지고 있으며 1분 40초로 구성된 대사 노래(Sprechgesang: 슈프레히게장)가 뒤에서 나직하게 울고 있는 까마귀의 울음 소리와 함께 시작된다. 노래는 늙은 성직자의 추도사로 이어진다. 그리고 제목에 걸맞게 삽으로 흙을 파서 관을 덮는 소리가 스피커를 통해서 생생하게 전달된다.

이 부분 만큼은 데빌 돌이 발표한 모든 음반들 중에서 가장 압권인 부분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미스터 닥터의 음산하고 기괴한 중얼거림으로 음반은 마감하고 있다. 그런데 미스터 닥터가 들려주는 마지막 대사인 <Even Angels Cry If A Heron Refuses To Fly And Prefer To Creep Among Worms>는 전혀 알아 들을 수가 없다. 마치 지옥에서 돌아온 악마가 자신들만의 언어로 중얼거리는 듯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테이프 역회전 기법(Backward Masking) 때문이다. 위의 대사를 거꾸로 돌려서 음반의 맨 마지막에 집어 넣은 것이다. 이래저래 악마와 조우하란 뜻일까?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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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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