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mases – Saler Man

라마세스 (Ramases) : 1970년 영국 셰필드(Sheffield)에서 결성


라마세스 (Ramases, 보컬) : 1935년 - 1940년 사이 영국 셰필드 출생 ~ 1976년 12월 2일 사망
셀 (Sel, 보컬) : ?
조 로메로 (Jo Romero, 기타) :
피트 킹스맨 (Pete Kingsman, 베이스) :
배리 커쉬 (Barry Kirsch, 키보드) :
로저 해리슨 (Roger Harrison,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스페이스 록(Space Rock), 아트 록(Art Rock)
발자취 : 1968년 ~ 1975년
관련 웹 사이트 : https://ramases.wordpress.com/
관련 에스엔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SpaceHymns/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3nxjA5mMjlw



시인 <기형도>는 1985년에 <동아일보>가 주최한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뒤 창작활동을 시작하였으나 불과 4년 뒤인 1989년 3월 7일에 종로의 파고다 극장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시인을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끈 원인은 다름아닌 <뇌졸중>이었다. 그리고 같은 해 5월에 시인의 유고 시집인 <입 속의 검은 잎>이 발표되었다. 시집에는 유년 시절의 가난, 사랑의 상실, 부조리한 현실 등을 담고 있는데 그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죽음과 절망을 이야기 하고 있거나, 불안과 허무를 떠올리게 하고 있다. 또한 그러면서도 시인의 시는 환상적이고 초현실적이기도 하다.

그런 시집에는 청년 시절의 삶을 통해 절망과 비애감을 나타내는 작품인 <질투는 나의 힘>이라는 아주 유명한 시 하나가 수록되어 있다. 미래의 내가 과거 젊은 시절의 나를 회상하면서 현재를 반성하는 독특한 구조의 시는 모두 14행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주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라는 구절로 시작하는 1행과 2행은 미래의 내가 현재를 반성하는 화자의 상황을 드러내고 있으며, <그때 내 마음은 너무나 많은 공장을 세웠으니>로 시작하는 3행에서 6행까지는 현재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가 나타나고 있다.

<나 가진 것 탄식밖에 없어>로 시작하는 7행에서 12행까지는 자신의 삶에 대한 반성적 태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로 시작하는 13행에서 14행 까지는 미래의 내가 젊은 날의 삶에 대한 평가를 하면서 스스로 반성을 하고 있다. 이런 시의 11행을 보면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라면서 자격지심에서 비롯된 자신의 지나온 삶에 대한 반성을 하고 있다. 그런데 바다 건너 머나먼 영국 땅에서 <내 희망의 내용은 질투뿐이었구나>를 제대로 실천하는 바람에 음악 팬들을 경악하게 한 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 내용은 이렇다. <도로시 라플린(Dorothy Laflin)>이라는 여성은 1960년에 <킴벌리 배링턴 프로스트(Kimberley Barrington Frost)>라는 남성을 만나서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만난지 불과 3주 만에 결혼을 했을 정도로 깊은 사랑에 빠져 있었다. 그런 두 사람은 1968년에 이집트로 여행을 떠났다. 그런데 여행 도중에 남편이 황당한 신의 계시를 받는 일이 벌어지게 된다. 신의 계시에 따라서 자신이 이집트의 파라오인 <람세스(Ramesses)>의 환생이라고 믿게 된 남편이 몇 세인지는 모르지만 람세스 혹은 라메세스가 생전에 못다 전한 전언을 음악으로 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된 것이다.

일견하기에도 상당히 황당한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집트 여행에서 돌아온 라마세스는 자신의 본명 대신 <라마세스>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했으며, 아내의 이름 역시 고대 이집트의 여신인 <셀케트(Selket)>의 이름을 따서 <셀(Sel)>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이름을 바꾼 두 사람은 음악으로 람세스의 전언을 전하기 위해서 기어코 밴드를 결성하게 된다. 1971년에 버티고 음반사(Vertigo Records)와 계약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라마세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1971년에 발표한 데뷔 음반 <Space Hymns>와 1975년에 발표된 두 번째 음반이자 마지막 음반인 <Glass Top Coffin>을 통해서 라마세스는 전언을 원하는 만큼 전달하지 못했다.

음반의 상업적 성과가 좋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낙담한 라마세스는 1976년 12월 2일에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말았다. 그리고 밴드 역시 라마세스의 사망으로 인해 완전히 해산을 하였다. 그런데 자살로 생을 마감한 라마세스에게는 세 번째 음반을 위한 카세트 테이프 데모가 남아 있었다. 아내인 셀과 함께 데모 음반을 만들고 <The Sky Lark>라는 제목 까지 붙여 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세 번째 음반은 라마세스의 자살로 인해 발표되지 못했다. 여기 까지 읽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젠가는 라마세스의 세 번째 음반이 시디(CD)로 발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날 수가 없게 되었다. 

라마세스의 아내인 셀이 재혼하면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재혼한 남편이 전남편인 라마세스와 함께 제작한 데모 음반의 존재를 알고 질투심에 사로잡혀서 그만 카세트 테이프를 불태워 버린 것이다. 아마 그 남자는 라마세스의 세 번째 음반을 불태우는 과정에서 흩날리는 화염을 보며 '질투는 나의 힘'이라고 외쳤지 않았을까? 하여튼 질투는 무서운 것임에 틀림없다. 화염과 함께 사라져 버린 세 번째 음반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라마세스의 마지막 음반인 두 번째 음반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1971년에 데뷔 음반 <Space Hymns>를 발표했던 라마세스는 음반이 기대 만큼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실망하고 말았다.

물론 언론에 노출 되는 등의 성과는 있었지만 말이다. 사실 데뷔 음반에 수록된 곡들을 들어 보면 스페이스 록을 들려준 <Life Child> 외에는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마구 자극하는 표지와 다르게 뭔가 정리되지 못한 느낌의 곡들로 채워져 있음을 알 수 있다.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음반이기도 한데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던 라마세스는 밴드의 구성원을 완전히 새롭게 개편하고 1975년에 두 번째 음반 <Glass Top Coffin>을 발표하였다. 관현악단의 연주와 합창을 삽입하여 장대한 스페이스 록을 펼치고 있는 음반은 언뜻 <무디 블루스(The Moody Blues)>를 연상케 하는 음악들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이는 라마세스의 의도가 아니었다. 소속 음반사에서 라마세스에게 동의을 구하지 않고 멋대로 관현악단의 연주와 합창을 음반에 삽입한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라마세스는 실망했고 설상가상으로 음반이 상업적으로도 실패하자 실망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결국 실망감에서 벗어나지 못한 라마세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긴 하지만 <Long, Long Time>과 <Saler Man> 등이 수록된 음반은 비록 라마세스의 의도가 아니었다고 하더라도 그 음악적인 변화가 상당히 만족할 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피아노와 현악기의 아름다운 연주가 흐르는 <Saler Man>은 바다와 우주를 결합시킨 서정적인 스페이스 록으로 진한 감동을 전달해주고 있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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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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