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xanne - Over You

록샌 (Roxanne) : 1986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Riverside)에서 결성

제이미 브라운 (Jamie Brown, 보컬) :
존 버틀러 (John Butler, 기타) :
조 인판테 (Joe Infante, 베이스) :
데이빗 랜드리 (David Landry, 드럼) :

갈래 : 하드 록(Hard Rock), 헤비메탈(Heavy Metal), 글램 메탈(Glam Metal)
발자취 : 1986년 결성 ~ 1988년 해산
공식 웹 사이트 : 없음
공식 에스엔에스(SNS) : 없음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ZRnAAW0W5dk

무더위가 한참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월의 어느 날 어스름 저녁에 일어난 일이었다. 대지를 뜨겁게 달구었던 태양이 넘어가고 어둠이 밀려들기 시작하면서 낮동안 뜨겁게 달구어졌던 공기가 조금씩 식어가던 무렵에 난 작고 귀여운 생명체 하나를 만났었다. 그날 난 저녁 대신으로 김밥 두 줄을 챙기고 얼음물을 담은 보온병 까지 들고서 가까운 강변 공원으로 나갔다. 시원한 강변에서 책을 읽으며 더위를 식히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벤치에 앉아서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던 나는 갑자기 근처에서 고양이 울음 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깨닫고 고개를 들어야만 했다. 

고양이와 대화가 통할리 없건만 들려오는 울음소리에서 상당한 간절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 고개를 들어 보니 그 녀석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노란 줄무늬의 치즈태비 고양이 한 마리가 나를 정면으로 바라볼 수 있는 지점에 앉아서 소리 높여 울고 있었던 것이다. 불과 2미터 남짓한 가까운 거리에 앉아서 울고 있던 녀석은 내가 고개를 들고 시선을 맞추자 갑자기 앉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서슴없이 나를 향해 다가와서 반바지를 입은 나의 종아리에 자신의 몸을 부비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녀석은 끊임없이 울고 있었다.

녀석이 우는 이유를 알지 못해서 당황한 나는 녀석에게 말을 걸었다.

"왜 그러니?"
"야아옹, 야아옹"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상당히 간절한 울음 소리가 대답으로 돌아왔다. 그러더니 녀석은 내가 앉은 벤치 위로 풀쩍 뛰어 올라와서 내 소지품을 검사하기 시작했다. 그제서야 나는 녀석이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내게는 아직 어린 녀석이 먹을만한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녀석은 계속 울음 소리를 내면서 내가 들고온 토트백에 코를 박고 먹을 것을 찾고 있었다. 결국 녀석은 내가 들고온 김밥 봉지를 찾아내고는 울음 소리를 더 크게 내기 시작했다. 근처에 사료를 살만한 곳도 없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김밥 봉지를 꺼낸 나는 통째로 풀어헤쳐서 녀석의 앞에 놓아 주었다.

사실 고양이에게 염분이 많은 음식은 좋지가 않다. 하지만 녀석은 자신의 눈 앞에 차려진 만찬에서 먹을 수 있는 것만 골라서 먹는 재주 정도는 가지고 있었다. 김밥이 무언가 마뜩잖은 듯 계속해서 진저리를 치는 것 같으면서도 풀어헤쳐서 햄을 골라먹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허겁지겁 골라먹는 녀석을 보고 있던 나는 뜻밖의 사실 하나를 알 수 있었다. 아직은 어리게 보이는 녀석의 털이 길냥이로 보기에는 너무 깨끗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지나가던 아주머니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추정해보면 녀석은 누군가가 기르다가 유기한 것으로 보였다.

먹을 수 있는건 다 골라 먹은 녀석이 여전히 배가 고프다는 듯 칭얼대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걷기 시작했다. 그러자 녀석은 그런 나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울기 시작했는데 그런 녀석과 나를 보고 있던 산책나온 아주머니 한 분이 말을 걸어왔다.

"고양이 주인이 아니지예?"
"예. 처음 보는 녀석입니다"
"며칠 전 부터 보이기 시작했는데 사람을 그렇게 따르네요"
  
그런데 재미있는건 그렇게 말하고 멀어져 가는 아주머니를 갑자기 녀석이 따라 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아마도 내게서는 더이상 먹을 것이 나오지 않을 것 같자 아주머니를 따라가기로 한 모양이었다. 그런 녀석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이 왠지 안타깝게 느껴졌다. 아마도 한때는 녀석에게도 <록샌>과 같은 예쁘고 특색있는 이름이 있었을 것이며, 더불어 누군가에게 사랑받았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조용히 내게서 떠나가는 녀석을 보다 보니까 문득 소리소문없이 사라져간 밴드 하나가 생각났다. 그 밴드의 이름이 바로 위에서 언급한 개성넘치는 <록샌>이다.

록샌은 1986년에 <제이미 브라운>과 <조 인판테>에 의해서 결성되었다. <존 버틀러>와 <데이빗 랜드리>를 합류시켜 4인조 구성으로 밴드를 완성한 록샌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을 무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단편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록샌은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음반 계약에도 성공한 록샌은 1988년 2월에 데뷔 음반 <Roxanne>을 발표했으며, 미국의 펑크 록(Funk Rock) 밴드인 <와일드 체리(Wild Cherry)>의 곡을 커버(Cover)한 싱글 <Play That Funky Music>을 빌보드 싱글 차트에서 63위 까지 진출시키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록샌이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 커다란 성공은 아니지만 차트 진출에도 성공했고, 가는 공연장마다 관객들을 가득 채워넣었던 록샌이 1988년의 후반기 부터 그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과연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일까? 세계적인 명성은 아니지만 열렬한 추종자들을 양산하던 그들이었기에 갑작스러운 활동 중단은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었다. 하여튼 록샌은 한 장의 음반만을 발표하고 그렇게 록의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그런 록샌이 남긴 유일한 음반에 수록된 록 발라드 <Over You>가 그래서 더욱 애잔하게 다가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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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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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daum.net/swoo1200/3525 BlogIcon 코헨 2017.08.15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연히 찾아들어와 정보에 감사드리고 싶어 글 남깁니다.
    귀한정보가 많아서 많이 배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