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슨 호텔로 가는 다섯번째 문, The Doors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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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의 공연은 1969년 3월 1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연 이전부터 잡음이 생기기 시작했는데, 공연이 있기 며칠전 마이애미의 프로모터가 공연의 티켓 가격을 협정 가격보다 50센트에서 1달러 정도 비싼 가격으로 8, 9천장을 팔았다는 말을 전해들은 것이다.

이는 프로모터가 정직하지 못했다는 것이며, 이미 다른 그룹들에게 돈을 지불하지 않거나 약속된 금액을 지불하지 않았다는 전례가 있었으나 사전에 이를 파악하지 못한 Doors 는 플로리다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수 밖에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마이애미에 도착하여 미리 준비된 트럭에 악기와 장비를 실은 순간, 마이애미의 프로모터에 의해 Doors 멤버들의 눈앞에서 멀리 사라져 가고 있었다.

결국 뉴욕의 중개인과 마이애미의 프로모터, 그리고 Doors 측에서 오갔던 공연 취소에 대한 논쟁은 프로모터의 승리로 돌아갔고, Doors 는 18회에 달하는 기나긴 동해안 순회공연을 시작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당시 짐 모리슨은 멤버들과 따로 떨어져 뉴올리언스에 있었는데, 저녁 8시 공연의 한시간 전에 겨우 비행기에 탑승하여 마이애미로 날아오는 중이었다.

저녁 8시 15분 마이애미의 디너 키 강당 (Dinner Key Auditorium) 은 Doors 를 기다리는 발디딜 틈 없이 들어 찬 관중들로 인해 그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짐 모리슨 없이 막 공연을 시작하려던 멤버들 앞에 술에 잔뜩 취한 짐 모리슨이 등장하였고, 멤버들은 서둘러 무대로 향하였다. 물론 술에 엉망으로 취한 짐 모리슨을 데리고...

7천명 수용의 강당에 두배 가까이 되는 1만 3천명이 운집한 강당은 마치 찜통을 연상시킬 만큼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Back Door Man 을 시작으로 공연이 시작 되었지만 몇소절을 부르던 짐 모리슨이 갑자기 노래를 중단해 버렸고, 이에 어렵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즉흥 연주를 하던 멤버들도 곧이어 연주를 중단해 버렸다.

연주가 중단되고 정적이 찾아오자 짐 모리슨은 욕설과 함께 횡설수설하며 관중들에게 소리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무대 위로 오렌지색 형광 페인트가 날아들었고, 누군가는 무대 위로 뛰어 올라와 짐 모리슨에게 샴페인을 퍼붓기 시작했다. 그러자 짐 모리슨은 상의를 벗어 던졌고, 무대 위로 관중들을 불러모아 함께 팔짱을 끼고 노래를 부르며 어울리기 시작했다.

경찰관의 모자를 뺏어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짐 모리슨은 관중들과 함께 기차놀이를 시작했고, 그 모습은 마치 도마뱀 왕이 커다란 또아리를 트는 것 같은 장관을 연출하였다. 한곡도 채 연주하지 못하고 이렇게 끝나버린 공연은 음악적으로는 실패였지만 젊은 관객들이 욕구불만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한 하루 밤이었다.

하지만 이 공연은 엄청난 휴유증을 남기게 되는데 음란 행위와 외설적인 노출, 그리고 오럴 섹스를 조장한 혐의로 짐 모리슨에게 구속영장이 발부되었던 것이다. 또한 공연장 안팎에서는 경관 모독죄, 마약 흡연죄 등의 죄목으로 다섯명이 체포되기에 이른다.

이로인해 마이애미 공연을 마치고 자마이카로 휴가를 떠났던 짐 모리슨은 로스엔젤레스로 돌아와야 했고, Doors 의 20개 도시 순회 공연은 모두 취소되었다. 1969년 8월 12일에 열린 마이애미 '노출 사건' 재판은 16일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 재판에서 남녀 각 3명으로 구성된 배심원단은 짐 모리슨에게 과다 노출 행위와 상스러운 언어 사용에 대해 유죄 평결을 했고, 판사는 5만 달러의 벌금형을 구형하게 된다.

마이애미 사건이 잦아들 즈음인 1969년 11월에 L.A 공항에서 비행기를 내리던 짐 모리슨은 또 한번 체포되는데, 이번에는 기내에서 욕설을 하며 기물을 파손하고 승무원을 껴안는 등의 난폭한 행위를 한 혐의였다. 결국 이 사건은 피해 당사자인 여승무원의 이해로 짐 모리슨의 무죄 석방으로 마감된다.

1970년 2월, 우여곡절 끝에 Doors의 다섯번째 앨범 Morrison Hotel 이 발매되었다. 이 음반은 Doors에게 미국 최고의 록 밴드라는 찬사를 받게 하였는데, 로비 크리거의 기타와 짐 모리슨의 보컬이 완벽하게 결합된 곡으로 The End 와 함께 양대 명곡으로 꼽히는 Indian Summer 를 비롯하여, 재즈 연주 방식의 하나인 스키플 비트를 사용한 Land Ho!, 도마뱀 왕으로 불리우는 짐 모리슨의 모습이 극적인 영상으로 다가서는 섬뜩한 곡 Waiting for the Sun 등이 수록되어 있다.

The Doors - Morrison Hotel (1970)
1. Roadhouse Blues
2. Waiting for the Sun
3. You Make Me Real
4. Peace Frog
5. Blue Sunday
6. Ship of Fools
7. Land Ho!
8. The Spy
9. Queen of the Highway
10. Indian Summer
11. Maggie M'Gill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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