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그리고 부활, The Doors (9)


플로리다가 고향인 스물 일곱살의 젊은 록스타 짐 모리슨의 죽음은 6일 동안 비밀에 붙여졌다. 이로인해 짐 모리슨의 죽음이 사실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소문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마약과용이나 과음으로 인한 사망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는 매스컴의 보도는 이런 미심쩍은 이야기들이 팬들에게 사실처럼 여겨지게 만들었고, 그 절정은 Doors의 남은 멤버들이 퍼리에서 행한 추모공연에서 이루어졌다. 추모 공연에 참가한 팬들과 Doors의 멤버들은 어쩌면 짐 모리슨의 죽음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열망에 젖어들었기 때문이다.

짐 모리슨의 사망이 비밀에 붙여졌던 이유는 Jimi Hendrix 나 Janis Joplin 의 사망 당시 처럼 짐 모리슨의 사망이 요란한 구경꺼리로 전락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지인들의 바램에서 행해진 일이었다고 한다. 한편 Doors의 남은 멤버들은 그룹의 향후 활동에 대해서 새로운 보컬주자를 받아들여 Doors 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짐 모리슨의 후임을 물색하기란 쉽지 않았고 결국 세 멤버들은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지 않은채 Doors 의 이름으로 새로운 앨범 Other Voices 를 1971년 11월에 발매하였다. 이 음반은 연주는 나무랄데 없지만 짐 모리슨의 공백이 여실히 드러나는 음반으로 향후에도 짐 모리슨의 대체자는 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짐작을 가능케 하는 음반이기도 하다.



The Doors - Other Voices (1971)
1. In the Eye of the Sun
2. Variety Is the Spice of Life
3. Ships w/ Sails
4. Tightrope Ride
5. Down on the Farm
6. I'm Horny, I'm Stoned
7. Wandering Musician
8. Hang on to Your Life  Krieger, Manzarek  5:36  
 
1972년 7월 Doors 의 마지막 음반 Full Circle 이 발매되었다. 레이 만자렉의 밝고 세련된 올갠 연주가 기존의 어두운 이미지에서 벗어난 Doors 를 만날수 있게 하는 음반이지만 짐 모리슨의 창의력이 배제된 Doors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음반이기도 하다. 결국 이 음반을 끝으로 레이 만자렉의 제안에 의해 Doors 는 공식적으로 해체하게 된다. 이후 세 멤버들은 각자의 솔로 음반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

The Doors - Full Circle (1972)
1. Get Up and Dance
2. 4 Billion Souls
3. Verdilac
4. Hardwood Floor
5. Good Rockin
6. The Mosquito
7. The Piano Bird
8. It Slipped My Mind
9. The Peking King and the New York Queen

1974년 3월, 짐 모리슨의 사망으로 정신적 공황 상태에 빠져 마약을 상용하던 미망인 Pamela 마저 마약 과다 복용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여 팬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1978년 12월에는 짐 모리슨의 시낭송 음반 An American Prayer 가 발매되어 짐 모리슨의 부활설이 불붙기 시작하였다.

그러던 중 1979년 한편의 영화가 세인들의 관심을 다시 Doors 와 짐 모리슨에게 집중시키게 하는 도화선이 되었는데 바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영화 '지옥의 묵시록 (Apocalypse Now)' 이 그 주인공이었다.

영화와 함께 영화에 삽입된 Doors 의 명곡 The End 는 한국에서도 Doors 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짐 모리슨의 부활설이 물결치기 시작했다. 부활설에 기인한 새로운 흐름은 음반 판매에도 그대로 적용되었으며 새롭게 발매된 편집 음반들이 1980년과 1981년에 플래티넘을 기록하기도 하였다. 짐 모리슨 사망 10년후의 일이었다.

이후 Doors 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되었는데 이러한 흐름을 타고 올리버 스톤 (Oliver Stone) 감독이 1991년 Doors 와 짐 모리슨의 생애를 다룬 영화 The Doors를 제작하여 개봉하게 되면서 짐 모리슨은 또 다시 화려하게 부활하게 된다. 발 킬머 (Val Kilmer)가 재창조한 짐 모리슨은 그를 모르던 많은 사람들에게 죽어서 더 신비해진 한 록 스타의 부활을 지켜볼 수 있게 해주었으며, 이 영화를 계기로 한국에서도 Doors 의 음반이 라이센스로 발매되기에 이른다.

짐 모리슨은 가고 없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흐르고 있다.


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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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ㅎ 2009.07.03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잘 읽었습니다. 좋은 글 게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 김머리슨 2010.01.10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깔끔하고 쏙쏙들어오는 글들 정말 고맙습니다.
    도어즈 정말 좋아하는데..그렇게 유명한 밴드임에도
    외국에비해 제대로된 팬싸이트 하나없다는게 참 아쉬워요.
    짐모리슨에 관한책도 한글판은 '반역의시인 랭보와 짐모리슨' 하나뿐이니..

  3. 무명 2010.03.23 0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이트 찾는데 정말 없더군요..
    여기 조금 저기 조금 이런 식이라 안타깝습니다.
    이름만으로도 두근거리는 그룹이죠.

    괜시리 시덥잖은 글을 많이 올렸네요.ㅎㅎ
    좋은 곡들 감상하면서 그냥 가기 그래서..^^

  4. martinofer 2010.04.03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록 의 머싸이어스 짐 간단히 말할순 없지만 잘보고 가요

  5. 누노 2010.04.14 11: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부터 좋아는했지만, 얼마전 힘들게 구한 발킬머의 도어즈영화를보고...
    요새는 더 푹 빠져버렸습니다...목소리가 정말 멋지죠...표현할 수 없는...
    너무나 성의있는 글과 자료들...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wivern.tistory.com BlogIcon 까만자전거 2010.04.14 12: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래전 극장에서 첫회로 도어즈를 보았을때의 그 느낌이 아직도 간혹 생각나고는 합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그룹이랍니다. 점심 맛나게 드세요.

  6. Favicon of http://blog.naver.com/film_wys/ BlogIcon 왠유어스트레인지 2010.12.20 00: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도어즈'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왠 유어 스트레인지> 공식블로그에서 왔습니다^^
    도어즈에 대한 글을 검색하던 중 이런 보물같은 글들을 발견하고 순식간에 다 읽었네요ㅎㅎ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너무 잘 정리해주셔서 많은 분들과 봤으면 하는데 혹시 공식블로그로 담아가도 괜찮을까요? 23일에 개봉하는 <왠 유어 스트레인지>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