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ng Crimson - Red (1974년 작 / 수입)


먼저 앨범 커버를 살펴 보기로 하자.
멤버 3명의 사진을 흑백으로 처리한 커버를 보고 있으면 문득,B급 호러 영화의 포스터가 생각난다. 존 웨튼의 미소를 띄고 있는 표정에서 그러한 느낌은 더욱 짙어 지고 있다. 앨범 커버의 앞, 뒷면 모두 흑백으로 처리 되어 있지만 유일하게 전면의 Red 라는 글자와 뒷면에 보이는 게이지의 눈금에서 7과 한도치의 눈금 두 곳만 붉은 색으로 처리되어 커버를 보는 사람들에게 섬뜩한 느낌을 주고 있다.

어떤 이유로 이런 커버를 채택 하게 되었을까? 그리고 이런 섬뜩한 느낌을 음악으로도 이어가고 있는 것 일까? 하는 궁금함이 커버에서 묻어 나온다. 후일 인터뷰에서 프립은 당시 자신의 상황이 혼란스러웠고 무척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었다는 것을 밝힌바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이유가 어느 정도 앨범 커버에도 반영될 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 같은데, 그 혼란스러웠던 시기의 프립이 어떤 음악을 앨범에 담아 내었는지 수록 곡을 살펴 보기로 하자.

빨강과 검정 줄 무늬 티 셔츠를 입고 손에는 날카로운 칼날이 박힌 장갑을 낀, 영화 A Nightmare On Elm Street 에 등장하는 프레디를 기억 하는가? 영화 스크림의 감독 웨스 크레이븐의 작품으로 프레디라는 공포의 대상을 탄생시킨 나이트매어가 앨범 타이틀 곡이며 첫 곡인 Red 에서 되살아 나는 듯 하다.

바꾸어 말하면 듣는 이를 상당히 자극하며 피곤하게 만들어 버리는 곡인데 프립의 공격적인 기타는 프레디의 날카로운 장갑이 벽을 핧고지나가는 듯 섬칫함을 안겨준다. 두번째 곡 Fallen Angel은 부드러운 존 웨튼의 보컬이 전곡에서의 갑갑함을 떨쳐 버리고 있는 이색적인 곡으로 상당한 외로움을 수반한 채 진행 되고 있는 듯 들려지는 트랙이다.

다음 곡인 One More Red Nightmare에서는 명료한 빌 브루포드의 드러밍과 사선 위에 서 있는듯한 날카롭고 거친 프립의 기타가 기묘한 조화를 이루며 타이틀 곡을 이어가고 있다. 정적이며 전위적인 연주곡 Providence가 다음 곡으로 수록 되어 있는데 명곡 Starless에 대한 기대감을 서서히 키워 나가며 듣는 이를 긴장감 속으로 몰아 넣고 있다.

음반 내 에서 가장 뛰어난 트랙이며 중기 King Crimson 최고의 명곡인 Starless가 드디어 그 실체를 아름다운 멜로트론 사운드와 함께 도도하게 드러 내는데, 애잔한 섹소폰 연주가 첨가되어 쓸쓸한 느낌을 제공 해주고 있으며 중독성이 강한 음악으로 만들어 버리고 있다.

Starless가 있어 더욱 빛나는 음반 Red 는 Crimson의 한 시기를 마감 하는 곡으로 Starless를 택했고, 그 결과는 듣는 이에게 가슴 아픔을 남겨 주었다.

1. Red
2. Fallen Angel
3. One More Red Nightmare
4. Providence
5. Star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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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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