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livion Sun - Everything

오블리비언 선 (Oblivion Sun) : 2006년 미국에서 결성

스탠리 휘태커 (Stanley Whitaker, 보컬, 기타) :
프랭크 와이어트 (Frank Wyatt, 키보드) :
데이빗 휴즈 (David Hughes, 베이스) :
빌 브라소 (Bill B. Brasso, 드럼) :

갈래 : 프로그레시브 록(Progressive Rock), 아트 록(Art Rock)
공식 웹 사이트 : http://oblivionsun.com/
공식 에스앤에스(SNS) : https://www.facebook.com/oblivion.sun
노래 감상하기 : https://youtu.be/aO2anfZK2t8

생명의 원천인 태양은 우리를 매일 같이 찾아온다. 그런데 그 태양은 망각이라는 이름의 그늘도 함께 가져오고 있다.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혹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되는 일들 조차 태양이 던져 놓은 망각의 그늘 아래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상실해가고 있는 것이다. "내 손톱이 빠져나가고 내 코와 귀가 잘리고 내 손과 다리가 부러져도 그 고통은 이길 수 있사오나 나라를 잃어버린 그 고통만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 밖에 없는 것만이 이 소녀의 유일한 슬픔입니다."

정확히 96년 전 오늘 1920년 9월 28일 오전 여덟시에 서울 서대문 형무소에서 열여덟 살의 한 소녀가 일제의 고문에 의한 장독을 이겨내지 못하고 꽃다운 나이로 순국하고 말았다. 그녀의 가슴에는 이름 대신 수감번호 <371번>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유관순>이었다. 바로 우리들의 영원한 누나인 유관순 열사 께서 96년 전 오늘 눈을 감은 것이다. 그리고 그 <누나>는 마지막 유언으로 위에서 적은 것과 같은 말을 남겼다.

망국의 아픔이 절절히 묻어나는 유관순 열사의 유언을 최소한 오늘 하루 만큼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망각의 그늘이라는 놈이 호시탐탐 그녀를 노리고 있기에 더욱 그렇다. 하여튼 유관순 열사와는 상관없지만 지난 2006년에 바다 건너 저 멀리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오블리비언 선(망각의 태양)>이라는 인상적인 이름을 가진 밴드 하나가 탄생하였다. 미국 출신임에도 무려 프로그레시브 록을 들려주는 그 밴드는 프로그레시브 록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두 사람이 중심이 되어 결성되었다.

버지니아주 해리슨버그(Harrisonburg)에서 1973년에 결성되어 1979년 까지 활동하다가 1차 해산을 선언한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해피 더 맨(Happy the Man)>의 창단 구성원인 <스탠리 휘태커>와 <프랭크 와이어트>가 그 주인공들이다. 지난 2000년에 1979년 이후 21년간 활동 중지 상태에 있던 해피 더 맨은 스탠리 휘태커와 프랭크 와이어트가 중심이 되어 새로운 행복 전파를 위해 재결성의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 그렇게 재결성된 해피 더 맨은 2004년에 음반 <The Muse Awakens>를 발표하면서 졸린 눈을 비비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있었다. 뮤즈의 잠을 깨우긴 했지만 기대 만큼의 혹은 원하는 만큼의 밴드 활동을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일정 조율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다. 이에 스탠리 휘태커와 프랭크 와이어트는 <페달 자이언트 애니멀스(Pedal Giant Animal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듀오를 새로 출범시키게 된다.

자신들이 원하는 음악을 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이 듀오가 발전하여 2006년에 오블리비언 선이 탄생하게 된다. 한편 결성 이듬해인 2007년에 프로그레시브 록을 바탕으로 여러 갈래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보여준 데뷔 음반 <Oblivion Sun>을 발표하여 호평을 받았던 오블리비언 선은 2013년에 발표한 두 번째 음반 <The High Places>로 그 호평을 이어가게 된다.

오블리비언 선의 두 번째 음반 <The High Places>의 표지에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간직한 아름다운 여인이 등장하고 있다. 그런데 위태로운 벼랑 끝에 선 그녀의 시선이 닿는 곳을 살펴 보면 창살인지 기둥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구조물이 보인다. 그 너머에 있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사바세계의 감옥일까? 아니면 피안의 도피처일까? 어쨌든 아름다운 표지로 등장한 음반에는 데뷔 음반의 기조를 잇고 있는 음악들이 담겨 있다. 

데뷔 음반과 마찬가지로 직접 곡을 쓴 스탠리 휘태커의 곡이 음반의 앞 부분을 형성하고 있고, 프랭크 와이어트가 곡을 쓴 6부작 구성의 <The High Places>가 후반부를 장식하고 있는 음반의 음악적 특징이 강력하고 활력 넘치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곡들 가운데 아름다운 발라드 하나가 유난히 귀를 사로잡고 있다. 스탠리 휘태커가 곡을 쓴 <Everything>이 바로 그 곡으로 전편을 흐르는 서정적인 선율을 따라가는 그의 목소리에서 가을을 닮은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기 때문일까?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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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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