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972년 작/ 국내발매 한국 BMG)


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 엄중한 감시인 이라는 뜻의 Argus !!!
녹색 투구와 붉은 망또를 걸치고 창 한 자루를 든 채 뒷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병사의 모습에서 왠지 그런 엄중한 감시인의 모습보다는 두 어깨로 내려앉은 짙은 고독감이 먼저 생각 나게 하는 음반이다. Everybody Needs A Friend 라는 명곡이 먼저 떠오르는 Wishbone Ash 는 본작을 1972년에 그룹의 통산 세 번째 음반으로 발표하면서 자신들의 역량을 알려 가기 시작 한다.

이 음반은 크나큰 감흥으로 다가오는 것도, 그렇다고 대단한 명곡이 실려 있는 것도 아니지만, 늘 피곤한 일상에서 돌아와 편안함을 가져 보고 싶을 때, 어김없이 찾게 되는 음반으로 매번 그 기대감을 저버리지 않고 평온함을 갖게 해주는 나홀로 명반인 셈이다. 아무 때나 손을 뻗어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음반이 한장쯤 있다는 것은 음악을 듣는 사람에겐 큰 축복이 아닐까?

창 밖으로 보여지는 코스모스들의 하늘거림을 연상케 하는 첫곡은 감미로운 기타 솔로로 시작 된다. 각 파트의 연주가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곡으로 하모니컬한 보컬에 이어 힘찬 드럼의 진행이 차분히 다가 오고 있는 곡으로, 이 곡에서 들려지는 기타 연주는 화려한 형식을 배제해 버린 채 차분하며 얌전하게 흐르고 있다.

두번째 곡인 Sometime World 는 Ted 의 기타가 열정적으로 중간 중간 깊은 울림을 전해 주는 곡인데, 첫 곡이 코스모스의 하늘거림을 소리의 감흥만으로 전해주고 있다면, 두번째 곡에서는 한껏 자태를 뽐내며 가을 햇살을 만끽하고 있는 코스모스를 연상케 하는 곡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을 누군가가 건드려 쨍 하고 금이 가버린 것 처럼 장난스레 진행되는 다음 곡 Blowin' Free 는 슬픈 가사와는 상관없이 활력이 넘치는 곡으로 조그마한 두손 가득 코스모스를 꺾어들고 뛰어 노는 아이들의 천진스러움이 연상되는 곡으로 자뭇 싱그러운 미소를 떠올리게 해준다.

다음 곡에서 우리는 문득 가녀린 코스모스의 허리를 세차게 흔드는 가을 바람을 떠올릴 수 있는데, 일면 단호하며 강하게 전개되는 곡 The King Will Come 에서 우리는 무언가 빠져버린 듯 혹은 코스모스의 소담스런 자태를 시기하며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미워지는 듯한 그런 안타까움을 느낄 수 있다.

다음 곡인 Leaf & Stream에서 우리는 생명의 실을 뽑아내는 Clotho 가 연상되는 아르페지오를 만나게 되는데 Martin 의 음성 또한 잔잔한 물결처럼 흐르고 있는걸 발견하게 된다. 가을 바람의 시기와 질투에도 꺾어 지지 않는 코스모스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우리는 이 곡에서 감지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기와 질투에 눈먼 가을 바람에 당당히 도전하는 전사를 우리는 다음 곡 Warrior 에서 힘찬 연주로 만나 볼 수 있는데 가슴 뭉클한 작은 흥분이 떨림으로 전해오고 있는 것 같다.

칼이 땅 위로 떨어지고 싸움은 끝났다...승자도 패자도 없다..나는 나의 집으로 여윈 눈을 돌린다... 내가 내 자신의 죽음의 문 앞에 이르렀을 때 그 곳에는 시간들이 있었다.... 의미심장한 가사와 함께 진행되는 Throw Down The Sword 에서 우리는 드디어 강인하며 흔들리지 않는 아르고스의 모습을 찾을 수 있게 된다. 세찬 바람에도 꺾어지지 않던 코스모스의 강인함과 함께...

이 음반에 대한 가을 느낌은 평온하다 라는 것이다. 하지만 모진 한파를 뚫고 새싹이 돋는 봄에 이 음반을 듣게 된다면 또 다른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진정 아르고스는 누구 일까?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아 그 해답을 구하려는 그는 과연 누구 일까?

1. Time Was
2. Sometime World
3. Blowin' Free
4. The King Will Come
5. Leaf & Stream
6. Warrior
7. Throw Down The Sword
8. No Easy Road


War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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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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