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 Kahlo - 자화상 (1998)

1998년 초의 어느 겨울 날, 일요일 저녁, 인디 밴드 Frida Kahlo를 만났다.
그 만남은 전혀 뜻하지 않은, 생각치 못한 만남 이었는데, 그것은 여느 일요일 저녁과 마찬가지로 별다른 일이 없으면 꼭 시청하는 TV의 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였다.

그 프로그램은 KBS의 '일요 스페셜'이었는데 무심히 TV를 보던 중, 전혀 들어 본적이 없는 애잔한 멜로디의 기타
연주가 배경음악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자막으로 '프리다칼로 - 기억상실' 이라고 그 곡명을 알려
주고 있었다.

난 그때 부터 궁금해 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프리다 칼로 라는 그룹이 어떤 인간들이지? 음반은 언제 나왔지?
하는 등등의 당연한 의문점이 생기기 시작 한 것이다.

구입 대상 음반을 적는 노트에 프리다 칼로 라는 이름을 적어 놓으면서 그렇게, 그 첫 만남은 한층 더, 내 곁으로
다가 왔었다.

다음 주 주말, 음반을 구입 하기 위해 대형 레코드점으로 간, 나는 평소에는 거의 찾아 가지 않던 가요 코너로 발을
옮겼고 샅샅이 뒤지기 시작 했다. 하지만 없었다.

직원에게 물어 봐도 모르겠다는 응답 뿐 이었고 그렇게 서서히 내 기억에서 프리다 칼로는 지워져 나갈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뜨거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되는 98년 9월 14일, Sadlegend 의 데뷔 음반을 구하기 위해 매장을 찾은 나는
새로이 신설된 '인디 코너'를 접하게 되었고 그 가운데서 프리다 칼로를 발견하게 된다.

음반을 처음 접하고 앞뒤로 살펴 보던 나는, 투박한 종이 커버로 이루어진 음반을 보고 저예산 독립 레이블인 '인디'를
통해 발매 된 음반답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음반에 대한 기대를 안고 집으로 온 나는 같이 구입한 Sadlegend 의 음반은 던져 두고, 프리다 칼로의 음반을
트레이에 걸었다. 그리고 흘러 나오는 이들의 음악은 한마디로 살아 있는 음악 이었다.

록의 그 싱싱한 생명력이 고스란히 담긴 음악 이었으며, 수록곡 중, '박규씨'의 가사에 나오는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기에 이 땅은 온전한걸까?' 라는 지극히 간단 하면서도 무거운 의문이 이들의 음악을 대변 하고 있는 듯 했다.

'내 자녀 안심하고 자라게 하기 운동 본부' 라도 하나 만들어 볼까?
이런. 난 미혼이군....

1. 천성
2. 겨울나기
3. 기억상실
4. 수줍은 아웃사이더
5. 박규씨
6. 난지도
7. 러시안 룰렛
8. 눈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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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까만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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